설득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책을 쓱 보니 거만한 말투에다가 김어준의 엄청난 자기애가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정신을 집중하여 설득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책을 다 읽을 즈음 내 생각이 바뀌어있었다.
앞선 글에서 비판했던 박경철의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자기언어로 쓰여있고 자기 철학이 담겨있다. 거기다 말투는 가벼울지언정 내용은 결코 가볍지가 않은 것이, 김어준의 직접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고 숙고한 결과 얻은 철학들이 담겨져있다. 이 사람, 인간을 파악하고 사회현상과 흐름을 분석하는데에 탁월한 재능이있는 것 같다. 작년 초에 인터뷰한 것인데 그때 김어준이 예상했던 것들이 지금 현재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 꽤 있어서 재밌다.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녹취록을 그대로 옮겼는지, 그걸 편집했는지 모르겠지만 말투가 날것 그대로이다. 가끔 욕도 섞여 있고 농담도 하고. 그래서 어려운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마치 잡지를 보듯이 술술 읽힌다.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덕분에 관심이 좀 생겼다. 그동안 뉴스에서 정치얘기가 나오면 그저그냥 hearing할 뿐이었는데, 이제 listening이 좀 된다.사실은 내가 아직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고, 따라서 이해관계에 전혀 얽히지 않아서 그런지 미안한 말이지만 스포츠경기를 보듯이 흥미진진하다.
더불어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해 방관자처럼 굴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조선일보, 한겨레, 인터넷 기사들, 거기에 달린 댓글들, 트위터, 페북. 서로 경쟁하듯이 자기 의견을 쏟아내고 있고 누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어느게 옳도 그른것이 판단하기어려운 세상속에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내가 어떤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이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나의 철학을 구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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